이제 참관록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참관록을 보며 설명 들었듯이 교사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될까요? 아마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매 순간 사람들은 판단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 감각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들은 자동으로 재해석되어 버립니다. 잠시 스마트폰을 들어 유튜브를 켜서 ‘The Guardian's 1986 'Points of view' advert’ 를 검색해 보세요. 30초의 아주 짧은 영상입니다. 짧지만 우리는 매 순간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영상을 보면서 ‘남자가 뛰어가자 상대 남자가 뒤를 돌아보았고, 뛰어간 남자가 그 가방을 잡았구나.’라고 생각하신 분은 없으실 겁니다. 자동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한 후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우선 자신의 해석을 배제하고 수업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본 수업을 수업자의 시선에서 해석하고 평가해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녹화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큰 타이머를 하나 준비하고, 카메라 프레임안에 타이머가 존재하면서, 참관 선생님들도 쉽게 타이머를 확인할 수 있게 세팅하여, 타이머의 시간을 참관록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후 협의회에서 해당 장면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수업 속 교사의 모든 행동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참관 선생님의 각자의 시선에서 해석하게 된다면 수업자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여기며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제거하고자 최대한 객관적으로 수업 장면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녹화는 좋은 방법이지만 한정된 시간에 협의회가 진행되는 학교 상황에서 녹화본을 함께 보는 시간을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잘 되지 않더라도, 연습이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수업 속 장면을 눈으로 찍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