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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쳐✨
/2023.07.18/일반

학생 경험 구성 방안은 함께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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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경험을 선정하는데 까지 함께 왔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에 도달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 방안들을 함께 떠올려볼 시간입니다.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놓아도 좋습니다. 그 어떤 아이디어라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선택은 수업자의 몫입니다. 실제로 이후에 수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과제를 점검할 수업자가 보기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한 두가지 방법만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업자가 선택하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채택되지 않더라도 단순히 버려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서로의 이야기가 공유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징검다리가 되기도 하고, 다른 과제를 해결할 때 문득 재사용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수업자에게 채택되기를 바라시나요? 그렇다면 수업자의 목표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업자는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수업자가 바라는 수업의 모습은 어떠한지, 수업자는 학생들의 배움을 어떻게 여기는지 등을 생각하며 그러한 모습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제안해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수업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수업자가 선택한 방법이 수업자가 원하는 수업의 모습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과감히 이야기 해주세요. ‘선생님의 이러이러한 목표에 선생님이 선택하신 방법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라구요. 자신의 시선이 아닌 수업자의 시선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수업자 스스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목표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이런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자주 발견되곤 합니다.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하면, 잠시 자신의 목표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화려하거나, 좋아 보이는 것 만으로 선택의 이유가 되어버립니다. 다른 사람이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혹하거나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이 멋져서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럴때 목표를 상기시켜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인 겁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마음에 드는’ 표현이 반복된 발표자 선정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업자 : 발표자 선정은 랜덤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인식하게 만드는 게 어떨까요?

진행자 : 선생님 발표를 시키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수업자 : 그 과정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제 수업에서 발표는 정답을 확인하는 것 같아요. 

진행자 : 선생님께서 저랑 수업 준비하실 때, 틀렸지만 의미있는 내용들이 공유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그 때 이야기와 관련된 의미인가요?

수업자 : 네, 발표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종 발표만 시켰는데 그랬더니 학생들도 잘 듣지 않는거 같단 생각도 들고요. 오히려 과제 수행하는 중간 중간에 공유되면 좋을만한 이야기를 발표시키는게 좋을 거 같아요.


위의 예시처럼 보통 방법을 찾을 때, 지금 나타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업자도 발표시킬 때 평가의 요소를 없애기 위해 랜덤의 방법을 택할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는 진짜 해결책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진짜 해결책은 교사가 목표하는 바에 닿아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업의 과정 속에서 만난 수업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방법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발표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물어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발표의 목표, 그리고 자신의 수업 목표를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수업자는 ‘친구들의 발표가 나의 배움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결과를 공유하는 발표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속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공유하고, 오류를 바탕으로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이처럼 증상을 빠르게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은 교사의 목표가 실현되는 일이고, 수업에서 목표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오로지 학생의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에게 어떤 경험이 진행되기를 바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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