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에 알이 놓여 있다."
이 문장을 상상해보자. 어떤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어떤 이는 커다란 타조알 하나가 홀로 놓여진 모습을 보며, 또 어떤 이는 바구니 속에 삶은 달걀들이 가득한 모습, 혹은 다양한 종류의 알들이 뒤섞인 모습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또 어떤 이는 작은 티테이블을, 누군가는 큰 식탁을 떠올릴 것이다.
어릴 적 아침마다 부모님이 삶은 달걀 두 개를 제공했다면, 그 사람이 떠올리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삶은 달걀 두 개일 것이다. 메추리알을 주로 먹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그리움에 젖은 메추리알을 상상할 것이다.
이처럼 대화는 각자의 생활 경험이 담긴 개인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메시지는 듣는 이의 해석 속에서 변형되며, 말하는 이도 무의식 중에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은 항상 쉽지 않은 일이다.
'테이블'이라는 단어는 나에게는 여러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는 원형의 모양을 연상시키며, '알'이라는 단어는 무의조건 달걀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듣는 이에게 오해 없이 정확히 전달하고자 주의 깊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간단명료해 보이는 "테이블 위에 알이 놓여있다"라는 문장조차도, 화자의 의도를 완벽히 전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자의 단 하나의 문장은 화자와 청자 각각의 해석을 통해 수많은 새로운 문장으로 변모한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고, 때로는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실제 갈등이 다툼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정확하게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가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며,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글이네요.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의도와 해석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겠어요. 서로를 이해하고 오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