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중 정말 오랜만에 해가 지는걸 볼 수 있엇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에는 항상 집에서 애들을 재우려고 시도하다보니,
얼마만에 보게 되는 노을인가 싶더군요.
부지런히 공항으로 갔으나 비행기는 30분 지연, 탑승도 버스로 하면서 또 지연, 예상보다 늦은 11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람을 여러개 맞추었지만, 역시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집니다.
씻고, 강의 자료도 한 번 다시 보고, 택시로 연수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탐라연수원은 한라산 중턱에 위치해있었고,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습니다.
잘 관리된 정원과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반대편은 바다와 제주시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위치에 연수원이 있었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직접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3시간에는 실습 시간을 많이 갖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맥락 이해 없이 특정부분만 자세히 다루는 것은 메시지가 잘못 전달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습은 줄이고, 예를 조금 더 많이 들어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습니다.
20분의 선생님이 모두 열심히 들어주셨고, 동의한다는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연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교실 환경이 완벽할 때, 내가 원하는 수업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떻게 배울 수있는가?, 어떻게 배움이 일어나는가?'
와 같은 질문에 생각해보고 나누어보았습니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고민하고 나누며 생각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뱡향의 설정이 과제의 개발로 직결되진 않습니다.
교과서를 벗어나 수업을 설계해 보는 일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3학년 자료를 중심으로 수업을 재구성한 의도를 설명하며, 어떤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는지 이야기 했습니다.
교사를 중심에 둔 수업 준비에서, 학생을 중심에 두고 수업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실습을 진행하고 실습의 과정에서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3시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왔다고 생각됩니다.
제 이야기가 필요하고, 들려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좋지 못한 교통편에 저에게 큰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기분좋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을 시작한 이야기가 정말로 감동적이에요. 늦은 시간의 도착과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연수원에서의 소중한 경험과 고민들을 나누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노을을 보며 시작된 여정이 마무리를 잘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