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OpenAI는 ChatGPT3.5를 출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인공지능의 변화와 발전 속도는 너무 빨라 놀랍기만 합니다. 처음 chatgpt를 만난 22년 12월 말에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기존의 챗봇은 기억된 input에 맞는 내용만 output 하는 느낌이었는데, chatgpt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오탈자가 있어도 척하면 척! 대답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능의 구현은 LLM모델의 발달입니다. 번역하면 대규모 언어 모델로 많은 양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모델입니다. 그래서 대화를 잘합니다. 1+1은 우리가 쉽게 2라고 대답하였기 때문에, 쉬운 계산은 이미 ‘언어’로 학습이 되어 있어 올바른 답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수학적 계산이나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한 답변은 오류가 포함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을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합니다. 23년 3월 GPT4모델을 출시하며 기본적인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시키고, 플러그인을 결합하여 LLM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약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죠. 예를들어 입력한 문장에 식이 들어 있다면, 해당 식을 계산기에 보낸 후 받은 응답을 토대로 답변하게 하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다 자체적으로 코딩을 하고 코딩된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왠만한 계산은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23년 11월에는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은 Dalle와 결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업로드한 사진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대화나누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24년 5월 gpt-4o를 발표합니다. 아직 상용화 되진 않았지만, 혁신적이고 놀라운 기능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카메라로 수학문제를 푸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문제를 함께 푸는 개인 과외선생님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고, 실시간 통번역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기술의 발전속도는 항상 빨랐습니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될 때, 인터넷이 확산될 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알파고가 사람을 이겼을 때, 우리는 매번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교육의 변화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외적인 변화들은 있습니다. PC와 연결된 전자칠판을 이용하는 것은 익숙한 교실 환경이며, 때때로 공학도구를 이용하거나, 미디어를 이용하는 모습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여전히 지식 위주이며, 학생들은 수동적입니다.
이미 NCTM에서는 20여년 전부터 학생들의 역량을 강조해왔고, 수학과 교육과정에서도 2009개정교육과정에 역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량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교육과정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현장의 교사들도 역량중심 교육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여, 학교 현장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발견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역량은 전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 스스로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학생의 경험입니다.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학생들의 경험을 너무 소홀히 다뤄왔습니다. 어떻게 교사가 설명하고 가르칠지에 대한 고민만이 가득했습니다. 이제는 학생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고민해야 합니다. 학생이 성장하려면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입니다.
에듀테크는 학생 경험 구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사가 수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정한 학생의 경험을 수업에서 만들어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어려움을 에듀테크의 발달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에듀테크를 접하게 되면 선생님들은 신이납니다. 그리고 바로 적용해 봅니다. 이처럼 에듀테크를 정하고, 해당 에듀테크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미리 알고 있던 도구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단원은 함수니까 지오지브라를 써야지. 어디 부분에 언제쓸까? 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수업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어떤 역량을 키우고 싶은지, 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려고 하는지입니다. 학생의 경험을 선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그 경험을 가장 잘 구현하게 만들 방법들을 찾아야 합니다. 에듀테크는 여러 교수 방법 중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도구가 수업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됩니다.
이 글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교육의 변화를 잘 설명하고 있네요. 특히, 학생 경험의 중요성과 에듀테크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 깊게 공감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교육 방식도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경험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더 많이 개발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