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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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수학하는 즐거움 수업공개 후기(이차함수 도입)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 3번째 수업공개를 진행했다.1학기 마지막 수업공개였다. 1년에 6차례. 한 달에 한 번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 금방 금방 다시 준비해야 하는 압박이 조금 있었다.그럼에도 수업을 나누기로 한 결정에 감사한다. 수학하는 즐거움 자료집을 완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자료를 만들다보니 미흡함이 많았다. 전체적인 수업의 흐림이나 아이디어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실제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구체적인 과제에 깊은 고민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수업을 공개하기로 하고, 수업을 다시 준비하면서 부족했던 세부사항에 대해 고민하고 수정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무런 이차함수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임의의 느낌이 더 내 목표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어떤 함수를 보아도 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히려 보다 복잡하고, 정말 임의의 이차함수라는 느낌이드는 것을 고르기를 원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고민하면서 좀 더 나의 목표를 보다 구체화시킬 필요를 느꼈다.단순히 이차함수를 대입으로 그리기 어렵다는 생각만을 가지게 하기에는 아쉬웠다. 그리고 복잡한 이차함수가 자칫 계산의 어려움으로 오늘 하고자 하는 수업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의 어려움을 최대한 없애고자 최대한 간단한 식으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의도를 담기 시작했다. 1)과 2)의 그래프를 이용하여 그래프의 특징을 찾으며, x제곱의 계수의 역할을 알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꼭짓점과 그래프의 대칭에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들기를 바랐다.그래서 3)번의 그래프는 꼭짓점이 바로 보이지 않는 이차함수의 그래프를 택했다. 이차함수는 완벽하게 그릴 수 없는 그래프를 그래프로 표현하는 일을 시작하는 단원이라고 생각했다.직선인 일차함수와 다르게 곡선인 이차함수는 완벽한 형태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개형을 그리는 것이고, 개형을 찾는데 꼭짓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렇다고 무작정 대입만 하면서 이것을 찾을 수 없다.이를 드러내기위해 4)그래프를 그리게했다.꼭짓점이 포함되지 않은 일부의 그래프를 보고 어던 학생은 이차함수그래프가 아니라고 하기도 했고, 포물선이 아니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새 이치에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부만 그려졌다. 반쪽만 그려진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차함수는 그리기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그리기 위해서 꼭짓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함도 이야기 하고 싶었다.이러한 어려움과 궁금증이 앞으로의 학습에 동기로 작용하길 바랐다. 이렇게 수업은 마무리가 되었다.학생수가 16명인데, 참관하는 선생님들의 숫자도 동일했다.참관하러 오신 선생님들에게 항상 부탁한다. 최대한 학생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달라고.그래서일까. 수업을 하고 나면 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됬는지 평소보다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시선이 분산되고, 의식되는 부분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가진 수업의 잔상에 참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남아 있으니, 그런듯 하다.그러면서 평소보다 학생의 반응을 관찰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뒤에 모둠에는 발걸음이 미치는 횟수가 줄었던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나의 부족한 시선을 참관하는 선생님들이 나 혼자 보는 것의 몇 배를 채웠으니.수업을 보고 난 후 수업을 어떻게 나눌까에 대한 고민이 든다. 그런데 사실 이번엔 다른 일로 바빠 수업 후 나눔 방법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못했다.선생님들의 모둠 배치도 랜덤하게 되어 있어, 모둠 내에서 특정 역할을 부여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모둠내 토의를 이끌기도 어려웠다.진행자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수업나눔의 모습을 시연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선생님들이 수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그리고 나서 그 시간동안 몇 가지 안에 대해 고민했다.'의도에 맞지 않는 수업 장면'을 모둠별로 이야기 나누고 그 장면들을 토대로 의도대로 진행되니 않은 이유에 대한 의미있는 가설을 세워보게 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수업은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비교적 의도에 맞게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부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지엽적인 주제로 흘러버릴것 같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선생님들의 평소 수업을 보던 것처럼, 자신의 관점에서 수업에 대한 아쉬운 점을 적어달라고 부탁했다.그리고 그 아쉬움을 내 생각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이러한 비교가 수업나눔의 의미를 선생님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거라는 판단이 들었다.선생님들의 아쉬운 장면이 나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론 의도한 장면이고, 바라던 장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선생님들이 공감하며 수업자의 시선으로 수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길 바랐다. 그런 내용들이 있었다. 참관자의 아쉬움이 나에겐 아쉽지 않았던 지점들.'꼭짓점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의견 -> 꼭짓점이 중요하지만, 개념적으로 잘정리하는게 중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꼭짓점이 직관적으로 확인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점을 찍으면 그게 자연스럽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꼭짓점의 용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늘 하려는 수업의 목적에서 학생들이 이탈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 의도적으로 꼭짓점을 엄밀하기 정의하지 않았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꼭짓점이라는 용어가 아닌 그래프를 그리는데 꼭짓점이 가지는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다양한 유형들의 그래프 식으로 모둠별로 다르게 주고 비고했으면 어떨까?' -> 이 의견에는 구체적인 함수식이 적혀있었다. y=ax^2, y=ax^+c, y=a(x-p)^2, y=a(x-p)^2+q, y=ax^2+bx+c 와 같은 꼴을 모둠에게 하나씩 제공하고 그려보게 하는 일이 어떻겠냐는 의견이었다. 다양한 함수식을 그래프로 표현해보면 더 잘 그래프의 특징을 이해하고, 추후 학습과도 연계가 잘 일어나리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의견은 내가 생각하는 이차함수의 배움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았다. 특히 나의 고민은 y=a(x-p)^2의 그래프에 있는데, 이러한 식의 변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싶다. 결코 먼저 저 형태의 식을 주고 싶지 않다. 스스로 발견이 물론 어렵겠지만, 고민하는 시간을 먼저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y=a(x-p)^2, y=a(x-p)^2+q, 형태의 식을 학생들에게 예시로 주고 싶지는 않았다. 수업을 보면 이처럼 생각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차이가 일반적으로 수업을 공개하고 나누기 어렵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볼 때 상대가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수업을 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수업자의 행위의 목적을 밝혀주려는 참관자의 태도가 수업나눔을 가능케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써 1학기에 예정된 수업공개가 모두 끝났다.2학기에도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워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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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중2 일차함수 단원 재구성 연수 후기

수학과 연수를 어제 진행했습니다. 수학하는 즐거움의 중2 일차함수 단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 나눴던 시간이었습니다. 작성해주신 후기를 기록차 공유해 놓습니다. 후기깊이 있는 몰입이 가능한 수학과제를 통해 수학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것 같다.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업과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평소의 수업을 다시 고려하게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음.다양한 선생님들과 고민을 나눈 시간이 의미있었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학생의 수준으로 생각해보는 과정에서그래프와 삼각형의 합동을 이용해 절편을 구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됨.(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일차함수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데현실을 수학화하는 과정이 함수를 학습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맥락속에서 기울기, 절편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됨.집단지성의 힘으로 다같이 논의해가며 수학과제를 수정 개발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음. C에 대해 개략적이든 수치적이든 생각해보는 과정도 의미있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C를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C만을 생각하는 것뿐만아니라, A, B와 비교를 통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A, B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념 자체 도입 전 스스로 깨닫고 생각해보게 하는 과제 자체가 참신하다.고등학교 과정에 대해서도 오늘과 같은 과제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방대한 학습 내용에 일단 쉽지 않다. 또한 탐구 도구인 알지오 매쓰, 지오지브라 등을 활용하여 개발했다 하여도 자칫 보여주기식 혹은 배운 내용 확인용으로만 과제가 개발될 우려가 있다.학생들 입장에서 제시된 과제를 바라보는 접근이 보다 단계적/체계적/확장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발문, 질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막연히 이론적인 재구성만 생각했을 때는 막막했는데 이렇게 수업을 해본다면 학생들이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선행학습을 한 학생,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들도 해볼만한 과제라 모두 하게 될 것 같다. 학생들이 개념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함수는 내년에 적용해볼 것 같지만,부등식까지도 연결해보는 것은 아이디어를 얻어서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생활에 바빠서 자동적 반응으로 수업을 해온 것 같은데, 다시 정신챙겨서 학생들이 배움이 있으려면 어떤 구성이 좋을지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차함수를 배우는 목적을 잘 생각해보니 “기울기”가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르칠 때도 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교과서에 등장하는 일차함수는 통합적이지 않고 파트별로 잘 쪼개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함수의 여러가지 측면을 서로 잘 통합적이게 느껴지도록 수업을 해야겠다.1학년에서 배우는 정비례 단원도 상수항이 없는 일차함수로 생각할 수 있는데 잘 변환해보면 정비례단원도 재구성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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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흔들리지 않는 것, 흔들리는 것.

오늘은 두 번째 수업공개를 진행했다.그리고 문득 나는 왜 이걸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누구도 나에게 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수업을 매월 공개하기로 결심하고, 실천하기 위해 무작정 전남의 모든 중학교에 공문을 발송했다.난 가끔 이렇게 먼저 일을 벌려 놓는 타입이다. 1정연수가 끝나고도 그랬다. 1정 연수 책자 뒤에 있던 1정연수 참석자 명단의 선생님들에게 업무메일을 보냈었다. 함께 수학교육을 공부하자고.그렇게 시작된 모임이 함께 하는 사람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그 모임이 있기에 아마 올해 수업을 주저없이 열게 된 것 같다. 초반의 모임은 소수의 선생님과 함께 했다. 그리고 굳이 인원을 더 늘리려는 생각도 없었다.깊이 있게 대화나누고, 모여서 모두가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려면 많은 사람이 오히려 방해된다고 생각했다.5명만 넘어가도 대화에 소외가 발생하는 듯 했다.적은 수의 선생님과 더 많이 대화나누고 함꼐 고민해야 논의의 방향을 유지한채 의미있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러한 과정은 분명 의미가 있었고, 나를 충족시켜주는 일이었다.그렇게 조금씩 나는 성장했다고 믿는다. 내가 만나는 학생과 함께 하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 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거라고 굳게 믿어왔다.그리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이상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변명처럼 얘기하자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내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언제부터일까? 새로운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지금껏 내 개인의 성장에만 맞춰져있던 시선이,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다. 식물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고, 퍼트리는 것과 비슷할까?아직은 내가 피운 꽃이 아름다운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지만, 나는 스스로 어떠한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거 같다.그리고 자연의 이치처럼 그 씨앗을 퍼뜨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듯하다. 그리고 씨앗을 여기저기 나르기 위한 과정으로 올해 수업을 열게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두 차례 수업나눔을 진행하면서 달라진 점을 자각했기 때문이다.수업을 나누는 과정을 수업자의 성찰을 지금껏 최우선의 목표로 생각해왔다.하지만 내가 수업하고 수업나눔을 직접 진행하는 상황에서, 나는 나의 성찰을 돕기 위해 선생님들과 수업나눔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사람의 수업을 보고 수업나눔의 진행자의 역할에 있을 때는 주로 수업자가 흔들리는 지점에 머무르며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진행했다. 하지만 오늘 수업나눔에서 나눈 여러 대화들은 내가 흔들리지 않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나는 수업에서 몇 가지 굳건한 믿음들이 있다. 오늘 수업에서 나눈 내용과 관련된 생각들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지식은 글이나 말로 전달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직접 경험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대부분 곤란함에 처하고, 곤란함을 해쳐나가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다.학생의 성취 결과는 내가 좌우할 수 없다. 학생들은 내가 기대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직 나는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성취할 가능성이 높은 경험들을 부단히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결과에 주목하여, 내 교육 목표를 저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잘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답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오히려 배움에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의 표현을 가로 막기 때문이다. 하나의 개념을 다양한 수학자들이 동시대에 서로 다른 표현으로 만들어 내듯이 학생들도 그러해야 한다고 믿는다.학업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수업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앞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오늘 수업에서 성취할 요소가 필요하다. 지난시간에 인수분해로 이차방정식을 잘 못푼 학생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오늘 수업에서는 제곱근을 이용하면 이차방정식을 풀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학생들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 지점이 다른 선생님의 시선에서는 다르게 비칠 수 있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지점이라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의 과정으로 여길 수 있었다. 내 수업에서 흔들림의 순간은 언제였을까?제곱근의 성질을 이용하여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 한 학생이 '전부 다요.'라는 이야기를 한 지점이 기억에 남는다.이 학생의 짧은 답변에서 나는 이 학생은 '완전제곱식으로 변형해서 하면 모두 다 풀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걸로 들렸다.실제 그 학생이 하고 싶은 말은 그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하기 위해 제작된 학습지가 뒷편에 있었다.나에겐 학생의 발표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계획된 흐름대로 다른 학생들이 완전제곱식의 변형할 필요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고 여겼다.짧은 순간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그리고 나는 욕심을 부렸다. 계획엔 없었지만 그 학생을 발표를 시키고, 그 내용이 원래 계획한 수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수업해보기로.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수업을 해볼 수 없기에 뭐가 더 좋았는지, 나의 욕심을 수업에서 잘 풀어나갔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선택의 순간, 여러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은 수업에서 실현되고 나머지 선택지는 실현되지 못하므로, 사실 어떤 선택지가 더 좋은지는 결코 알 수 없다.그래서 오히려 그러한 순간들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 같다.최선의 답안이 존재했다면, 답을 찾으려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기에 그 선택의 순간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나는 학생들이 더 많이 소통하고, 그 소통이 서로의 배움에 도움되는 것이라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함께 교류하고 학습하는 것이 아직은 미숙해보이는 학생들에게,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순간적으로 내려진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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